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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삶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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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렛저널(Bullet Jounal) 레이아웃이 만드는 집중력 디자인 하루의 흐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집중력은 달라진다.불렛저널의 레이아웃은 단순한 기록 방식이 아니라, 사고를 정리하고 에너지를 모아주는 시각적 구조다. 다이어리 쓰면서 느낀 점은, 디자인의 질서가 곧 집중의 질서를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불렛저널은 여백·점·선·배치 같은 최소한의 요소만으로 나의 하루를 구조화하고, 산만하게 흩어진 생각을 한 페이지 안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킨다. 이 글에서는 최소 요소로 최대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불렛저널 레이아웃의 원리와, 디자인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분석한 레이아웃 구성이 실제 집중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이 살펴본다. 🔎 1. 불렛저널의 레이아웃은 왜 집중력에 좋을까?불렛저널의 핵심은 ‘단순함이 만들어내는 집중 구조’다.다꾸처럼 화려한 구성이나 컬러가 많지..
주제별 다꾸 기획법 — 일정, 공부, 감정 다꾸의 차이 사람은 모두 다꾸를 시작하는 이유가 다르다. 누군가는 하루의 일정을 정리하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은 공부 계획을 세우기 위해, 그리고 어떤 사람은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 다꾸를 펼친다. 하지만 그 목적에 따라 다꾸의 구성 방식과 시각적 접근은 전혀 달라진다. 일정 다꾸는 효율을, 공부 다꾸는 집중을, 감정 다꾸는 위로를 담는다.이 글에서는 세 가지 다꾸 유형—일정, 공부, 감정—을 구체적으로 구분해보며, 각 주제에 맞는 구성 원리와 디자인 접근법을 살펴본다. 그리고 나만의 다꾸를 기획할 때 어떤 심리적 효과를 고려해야 하는지도 함께 이야기해본다.📅 1. 일정 다꾸 — 하루를 구조화하는 디자인일정 다꾸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형태다.하루의 시간과 업무를 시각적으로 정리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
기록하는 사람의 마음 — 다꾸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 사람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기록한다. 다이어리 꾸미기, 즉 다꾸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마음의 질서를 회복하는 방식이다. 손끝으로 문장을 쓰고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 머릿속의 불안한 생각들은 형태를 갖추며 차분해진다. 다꾸는 생각을 시각화하고 감정을 언어로 정리하게 만드는 ‘심리적 안정 장치’다. 이 글에서는 기록하는 사람이 느끼는 정서적 치유의 원리와, 다꾸가 마음의 균형을 되찾게 하는 심리학적 이유를 탐구해본다.🌿 기록의 시작은 마음을 붙잡는 행위사람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감정을 순환시킨다. 하지만 생각이 언어로 나오지 않으면 불안은 계속 쌓인다. 글을 쓰는 행위는 바로 이 흐름에 멈춤을 준다.심리학자 James W. Pennebaker의 연구에 ..
다꾸와 루틴 디자인 — 꾸미기로 하루를 관리하다 사람은 하루를 살아내며 수많은 선택과 감정을 마주한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다이어리 꾸미기, 즉 ‘다꾸’를 통해 일상을 시각적으로 설계하면 삶의 구조가 달라진다. 다꾸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루틴 디자인’의 시작이다. 손으로 기록하고 색으로 구분하며 감정의 패턴을 시각화하는 행위는, 뇌가 스스로 질서를 회복하도록 돕는다. 이 글에서는 다꾸를 통해 하루의 루틴을 디자인하고, 꾸미기를 통해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루틴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루틴 디자인이란 하루의 반복적인 행동을 ‘시각적 구조’로 재배열하는 과정이다.단순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흐름을 디자인적 언어로 표현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사람은 시각적 단서를 ..
손글씨 기록이 아닌 뇌에 남기는 심리학적 효과 사람은 글을 쓰는 행위를 단순히 정보의 기록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손글씨는 그 이상의 깊은 심리적 자국을 남긴다. 손끝을 통해 종이를 누르고, 잉크의 흐름을 따라 문장을 완성하는 순간, 뇌는 ‘기억’보다 더 근본적인 ‘각인’의 과정을 경험한다. 이 글에서는 손글씨 기록이 인간의 뇌에 남기는 심리학적 효과를 중심으로, 왜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손으로 쓰는 행위가 중요하게 남아 있는지 탐구해본다. 🧠 손글씨의 뇌 자극 구조 — ‘운동 기억’과 ‘감정 기억’의 결합사람이 글자를 손으로 쓸 때, 뇌는 단순히 언어중추만 활성화되지 않는다. 전두엽, 해마, 그리고 운동피질이 동시에 작동한다. 타이핑처럼 ‘반복적 입력’이 아니라, 손목의 각도와 필압, 획의 길이까지 뇌가 세밀히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
감정 다꾸로 하루를 정리하는 기술 사람은 하루 동안 수많은 감정을 경험한다. 기쁨, 피로, 서운함, 그리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복잡한 감정들까지. 이 감정들은 그대로 두면 쉽게 쌓이고, 마음의 여백을 차지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글을 쓰고, 어떤 사람은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감정 다꾸’를 한다. 감정 다꾸는 단순히 예쁜 노트를 꾸미는 취미가 아니라, 하루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치유하는 정서적 기술이다. 이 글에서는 감정 다꾸를 통해 하루의 감정을 다루고 정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1️. 감정 다꾸란 무엇인가 — 감정의 언어를 시각으로 바꾸는 행위감정 다꾸는 말 그대로 감정을 다이어리 페이지 위에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기록법이다. 사람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색, 형태, 구성으로 표..
기록이 습관이 되면 삶이 달라지는 이유 기록은 하루를 적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이다. 매일의 감정과 생각을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은, 자신을 관찰하고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기록이 습관이 되는 순간, 사람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시간을 다스리게 된다. 이 글에서는 동양 사상가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기록이 어떻게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지 살펴본다.🪞 기록은 ‘지나치는 순간’을 붙잡는 기술이다🖋️ 퇴계 이황(李滉)“書는 마음의 자취요, 마음은 세월의 그림자다.”(原意: 書는 心을 傳하는 迹也 — 『퇴계집』 언행록) 퇴계의 이 말은 기록의 본질을 간결하게 드러낸다.사람은 매일 수많은 감정을 느끼지만, 기록하는 사람만이 그 감정의 결을 붙잡는다.기록은 생각을 흘려보내지 않고 ‘형태’로 남기..
다꾸의 역사 – 손끝에서 피어난 기록의 물성 사람은 오래전부터 기록을 남겨왔다. 점토판과 양피지, 종이와 활자를 거치며 기록의 형태는 끊임없이 변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는 이 긴 흐름 속에 놓인, 비교적 최근의 작은 가지다. 다꾸는 개인이 자신의 일상을 정리하고 동시에 미적으로 표현하는 행위다. 그러나 이 꾸밈의 충동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기록의 역사는 언제나 ‘형태와 감각’을 함께 발전시켜 왔다. 아래는 그러한 시각적 꾸밈이 기록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다. 1. 기록과 꾸밈의 기원기록의 처음은 물질적 흔적에서 출발했다. 수메르의 점토판은 기능적 기록이었지만, 그 표면에는 이미 문양과 형태의 질서가 존재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사들이 성서를 필사하며 글자에 금박을 입히고 채색을 더했다. 이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