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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의 리듬 — 다꾸가 감정을 쌓아가는 방식 가끔은 빈 공간을 마주할 때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채우고 싶어진다. 다꾸는 그 충동을 시각화하는 행위다. 스티커를 붙이고, 색을 덧대며, 글자를 얹는 과정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감정을 쌓아 올리는 리듬이다. 이 글에서는 ‘채움’이 어떻게 다꾸를 표현의 예술로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감정이 어떻게 시각적 층위로 전환되는지를 탐구한다. 1. 감정은 손끝에서 채워진다사람은 감정을 글로만 기록하지 않는다. 손이 움직일 때 마음도 함께 움직인다.스티커를 붙이고, 색을 고르고, 사진을 배치하는 순간,감정은 종이 위에서 형태를 얻는다.다꾸의 채움은 단순히 빈 공간을 메우는 일이 아니라마음속 불완전한 감정을 정돈하는 과정이다.하루의 피로가 스티커 한 장 아래 눌리고,작은 설렘이 글자 옆에 자리 잡는다.그렇게 한 페이지가..
글에서 손으로 — 일기문학과 생활미술이 만난 자리에서 다꾸를 생각하다 글은 마음의 언어이고, 손은 감정의 언어다.일기문학이 마음의 내면을 문장으로 번역했다면, 생활미술은 그 마음을 손끝으로 옮긴 예술이었다.프랑스의 오토픽시옹은 자기서사를 예술로 끌어올린 문학운동이었다.생활미술은 예술을 삶으로 되돌린 감각의 운동이었다.이 두 흐름은 지금의 개인에게 결핍된 ‘자기서사’를 회복할 방법을 제시한다.그리고 나는 그 해답을 다꾸라는 손의 언어에서 찾는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어 단어의 형태로 정리하는 일이다.그런데 다이어리를 꾸민다는 건, 같은 기록이지만 전혀 다른 방식의 표현이다.손끝이 감정의 결을 따라 움직이고, 색과 여백이 문장 대신 감정의 자리를 차지한다.문학이 마음을 ‘글자’로 세우는 예술이었다면, 다꾸는 마음을 ‘형태’로 세우는 예술이다.나는 요..
기록이 습관이 되면 삶이 달라지는 이유 기록은 하루를 적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이다. 매일의 감정과 생각을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은, 자신을 관찰하고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기록이 습관이 되는 순간, 사람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시간을 다스리게 된다. 이 글에서는 동양 사상가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기록이 어떻게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지 살펴본다.🪞 기록은 ‘지나치는 순간’을 붙잡는 기술이다🖋️ 퇴계 이황(李滉)“書는 마음의 자취요, 마음은 세월의 그림자다.”(原意: 書는 心을 傳하는 迹也 — 『퇴계집』 언행록) 퇴계의 이 말은 기록의 본질을 간결하게 드러낸다.사람은 매일 수많은 감정을 느끼지만, 기록하는 사람만이 그 감정의 결을 붙잡는다.기록은 생각을 흘려보내지 않고 ‘형태’로 남기..
디지털 다꾸의 시대 — 태블릿이 만든 새로운 기록문화 디지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기록의 형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손끝으로 종이를 넘기던 감성은 이제 펜슬을 들고 태블릿 위에서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을 이용해 자신만의 다이어리를 꾸미며, 기록을 단순한 일정 관리가 아닌 ‘자기 표현의 한 형태’로 확장시키고 있다. 디지털 다꾸는 단순히 종이 다이어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다꾸가 만들어낸 새로운 기록문화의 흐름과 그 안에서 발견되는 창조적 가능성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디지털 다꾸의 탄생 — 기술이 만든 새로운 감성기록문화는 언제나 시대의 기술과 함께 진화해왔다. 필름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로 바뀌었듯, 다이어리 문화 또한 디지털로 이동했다. 특히..
다꾸 초보자를 위한 필수 문구 10가지 다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늘 고민한다. ‘무엇부터 사야 할까?’라는 질문은 다꾸의 세계로 들어서는 모든 초보자의 첫걸음이다. 다꾸는 단순히 예쁜 꾸미기가 아니라, 자신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작은 디자인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구를 고르는 기준도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기록의 흐름을 도와주는 도구’여야 한다. 이 글에서는 다꾸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반드시 갖추면 좋은 필수 문구 10가지를 실제 경험과 함께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이 목록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서도 다꾸의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1. 기본 다이어리 혹은 플래너다꾸의 중심은 다이어리다. 초보자는 너무 복잡한 디자인보다, 종이 질감이 좋은 심플한 노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한 장을 넘길 때의 촉감이 만족스러..
🎨 컬러 팔레트로 감정을 기록하는 방법 감정은 색으로 번역될 수 있다. 색은 단순한 시각 요소가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시각화하는 언어다. 하루의 기분을 기록할 때 단어 대신 색을 고르는 순간, 우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한눈에 담아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속에서 컬러 팔레트를 활용해 감정을 기록하는 방법과, 감정의 색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비밀을 자세히 다룬다. 이 글은 [표현으로서의 기록] - 🎨 감정과 색의 조화로 기록하는 법 에서 다룬 감정–색의 관계를 바탕으로, 실제 다꾸 페이지에 적용하는 컬러 팔레트 실습을 중심으로 다룬다. 1. 색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의 의미사람의 감정은 복잡하고 미묘하다. 그 감정을 기록하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이 바로 색을 사용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우울한 하루를 ‘회색..
다꾸의 구성 원리 — 시각적 균형과 리듬 다이어리 꾸미기(다꾸)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개인의 감정과 사고가 시각적으로 정리되는 예술적 행위이다. 한 페이지 안에 글씨, 스티커, 색감, 여백이 어우러지는 순간, 그 속에는 ‘시각적 균형’과 ‘리듬’이라는 디자인의 기본 원리가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이 글에서는 다꾸의 구성 원리를 시각디자인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초보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균형과 리듬의 원칙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1. 시각적 균형이란 무엇인가시각적 균형은 페이지 내의 요소들이 안정감 있게 배치되어 보는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다꾸에서는 글, 이미지, 마스킹테이프, 색상, 여백 등이 ‘무게’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큰 이미지가 왼쪽에 있다면 오른쪽에 글이나 색감을 통해 시각적 무게를 보완해야 한다. 균형이 무너..
다꾸의 역사 – 손끝에서 피어난 기록의 물성 사람은 오래전부터 기록을 남겨왔다. 점토판과 양피지, 종이와 활자를 거치며 기록의 형태는 끊임없이 변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는 이 긴 흐름 속에 놓인, 비교적 최근의 작은 가지다. 다꾸는 개인이 자신의 일상을 정리하고 동시에 미적으로 표현하는 행위다. 그러나 이 꾸밈의 충동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기록의 역사는 언제나 ‘형태와 감각’을 함께 발전시켜 왔다. 아래는 그러한 시각적 꾸밈이 기록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다. 1. 기록과 꾸밈의 기원기록의 처음은 물질적 흔적에서 출발했다. 수메르의 점토판은 기능적 기록이었지만, 그 표면에는 이미 문양과 형태의 질서가 존재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사들이 성서를 필사하며 글자에 금박을 입히고 채색을 더했다. 이른바..